기원전 로마의 정치가이자 저술가였던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BC 106 ~ BC 43.12.7)는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While there's life, there's hope.)”고 말했다. 그의 성(姓) ‘키케로(Cicero)’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키케르(cicer=병아리콩(이집트콩))’에서 파생시킨 단어로 코에 콩알 크기의 뾰루지가 달린 가문의 시조임 뜻한다고 한다. 친구들이 성을 고치라고 했을 때 앞으로 그 성은 세상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자신했다는 유래가 있다고 한다.
사실 그의 이름은 영원히 이어지고 있음을 본다.
정의를 위한 이름 ‘권은희’, 우리 주위에 영원히 남을 것으로 믿는다.
상사의 부정한 행위에 항의하고 2013년 4월 김용판 전 서울 경찰청장을 폭로했다.
김용판은 권은희가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있을 때인 2012년 12월 대선 사흘 전 열린 마지막 텔레비전 대선 후보 토론회 직후 “불법 인터넷 선거운동 혐의로 고발당한 국정원 직원의 컴퓨터를 분석했는데 ‘문재인·박근혜 후보 지지·비방 댓글’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도 자료를 뿌리도록 지시했다. 그로인해 김용판은 그 혐의로 기소됐다. 국정원 직원 노트북 등에서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발견하고도 이를 은폐하도록 한 혐의도 적용됐다.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국정원 사건 초기 수사를 담당한 권 과장은 경찰 지휘부가 사건을 축소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수사를 방해했다고 지난해 4월 폭로한 뒤로부터 권은희는 세상의 이목을 받기 시작했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대선 직후 박근혜가 대통령이 단선 된 이후, 국정원 사건 수사에 대해 결말을 짓지도 못하고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전보 발령됐다. 그리고 금년 1월 총경 승진 인사에서 같은 동료들과 달리 탈락돼, 수많은 이들은 권 과장에게 현 정부가 인사 보복을 했다고 인정했다. 그리고 권 과장은 지난 2월9일에는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음은 권은희의 사표와 관련한 뉴시스의 보도이다.
국가정보원의 대통령 선거 개입 수사를 경찰 수뇌부가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권은희(40)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20일 오전 11시30분께 사직서를 제출했다.
2005년 7월15일에 경찰관으로 임용된 지 9년만이다.
경찰은 이날 권 과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종보(49) 관악경찰서장은 "사직서는 서울경찰청에 접수됐다"며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했다. 더 물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에 접수된 권 과장의 사직서는 향후 경찰청에 보고된다. 경찰청에서 의원면직 결격 여부를 따져 안전행정부에 제청을 한 뒤 안행부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
경찰 내부에서는 권 과장의 사직서 제출을 두고 그 배경에 대한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사직 이유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권 과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직을 고려한 시점을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즈음 부터"라고 밝혔다.
사법고시 출신인 권 과장은 향후 대학원에 복학해 학업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 과장은 지난해 1학기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대학원 박사 과정에 입학했다. 현재 1년 째 휴학 중이다.
권 과장은 이날 업무를 마무리하며 사무실 정리 등을 병행할 예정이다.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인 오는 30일까지 6일 동안 연가도 냈다.
앞서 지난해 4월 권 과장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 당시 김용판(56) 전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의 수사 방해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권 과장은 당시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를 담당했다.
권 과장은 이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으로 발령됐다. 지난해 9월에는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사전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서면 경고를 받기도 했다. 지난 2월9일에는 관악경찰서 여청과장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5일 권 과장은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김 전 청장의 항소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김용빈)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축소·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청장에게 1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뉴시스;2014.6.20)
분명 대중적으로 볼 때는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잘 못 된 사안이 있는 것으로 인정하게 하나 재판부는 그렇지 않았으니 후일 이에 대해 정확한 결말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게 한다.
권은희 본인도 많은 숙고를 한 끝에 사직서를 제출 했을 것으로 믿는다.
키케로는 에피쿠로스와 스토아를 비롯해 당대에 유행하던 철학도 접했지만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키케로는 뜨거운 인간애는 물론 훌륭한 성품을 가진 도덕적 인간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자신의 안위보다 시민의 자유와 평등을 더욱 귀하게 생각했던 정치가였고, 플라톤이 꿈꾸었던 철인정치가 어떠한 것인지를 몸소 보여준 철학적 정치가라고 한다. 또한 키케로는 개인의 야망과 공공선(公共善)의 실현이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지, 그리고 ‘공화’란 어떤 조건에서 가능한지를 후대에게 가르쳐준, 제도 사상사에 큰 획을 그은 위대한 공화주의 사상가였다고 평한다.
앞으로 권은희가 무슨 일을 할 것이지 아직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볼 때 정치인으로 변신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난무하다. 그가 정치인으로 변하더라도 많은 이들이 그의 덕망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권은희에게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키케로와 같이 어떤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평온한 인물이 돼주기를 바라고 싶어 하며 이 글을 마친다.
권은희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2013년 8월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 경찰서 1층 로비에서 활짝 웃고 있다.
권은희 과장은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던 지난해 12월 자신이 직접 담당했던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 수사와 관련한
소신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권 과장 뒤로 경찰의 사명을 함축한 의미심장한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한겨레에서)
참고가 된 원문
http://www.nocutnews.co.kr/news/4045312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0620_0012996166&cID=10201&pID=10200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43338.html?_ns=c1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75&contents_id=4713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039097&cid=483&categoryId=483